⚠ 이 글은 공간주의가 기획하고, 영남대학교 출판부(w.h.d)에서 펴낸 책 『이제 공간에 주의하십시오』(2023)에 개정, 수록되었습니다. 이 글의 전체 버전은 이제 책을 통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또한 서울시 청년허브의 지원으로 펴낸 독립출판물 『잡종도시서울』의 일부분으로 시작했습니다. 독립출판물에서는 글의 초판을 확인 가능합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변기에 앉으면 우린 자연스럽게 변을 누고 일어나서 물도 내리고 손을 닦는데 그렇게 잠시 고개를 돌리고 나면 방금 변을 봤는지도 모르게 변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우리가 눈 변은 변기 속으로 들어가고 아마도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인데 여전히 우리는 이 변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변을 눈다. 어쩌면 우리는 아주 멀끔한 흰 도자기 변기에 담긴 그 변이 어떤 아주 합법적이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이거나 행복한 어떤 방식으로 사라지거나 하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영대
플랫폼 공간주의를 기획하고 개발했다. 기술 인터페이스와 생태계가 생산하는 정치와 경제, 상상력의 양식에 관심이 있다.
